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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etflix Series Recommended
by Director Jiwon Kim
  • BY
    Jiwon Kim, YGP
  • DATE
    Sep. 2024
  • WEATHER
    Cool

 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, 무언가를 보고 싶은 마음에 넷플릭스를 켜면 우린 또다시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. 어떤 게 재밌을지, 괜히 봤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것은 아닐지, 그렇게 우리는 재미만을 찾아 헤매다가 아무것도 보지 않는 무미한 결말에 이르고 만다. 진정 재미를 바라다가 재미없게 끝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, 그런데 사실, 어찌 보면 세상은 재미가 다가 아닌데 말이다.

  

 만약 위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있다면, 한 번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콘텐츠를 통해 깊이 사유하는 즐거움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? 워낙 유명한 사실이긴 하지만, 넷플릭스에선 단순히 재미를 넘어 우리 사회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콘텐츠를 많이 접할 수 있다. 인간의 삶, 사회적 이슈,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에 관해 다양한 통찰을 보여주는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, 더 나은 개인과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로 안내한다.



1. 나의 집은 어디인가 Lead Me Home (2021)



 이 다큐멘터리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. 도시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, 노숙의 원인이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이 문제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노숙자 문제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발생하는지,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.



2. 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 (2019)



 글로벌 경제와 노동의 충돌이라는 주제가 거대한 담론처럼 느껴지는가? 이 작품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공장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서 벌어지는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다룬다.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글로벌 경제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, 노동과 자본의 갈등,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들의 삶을 볼 수 있으며, 특히 이 다큐멘터리를 끝까지 보고 나면 나와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담론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.



3. 미니멀리즘 :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The Minimalists : Less is Now (2021)



 소유에서 벗어나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. 이 작품 또한 그 움직임의 일환이며, 과잉 소비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‘더 적게 소유하고 더 많이 얻는 삶’을 제안한다.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, 삶의 본질을 되찾고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자유를 강조하며, 이 작품은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소비주의의 압박에서 벗어나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.



4.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(2020)



 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지만,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복잡한 윤리적 문제들이 숨어 있다. 이 작품은 실리콘밸리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 경고한다. 알고리즘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고, 또 우리를 '상품'으로 취급하는지 등 기술이 가져다준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위험을 알리며, 더 나은 디지털 환경을 위한 질문을 던진다.



5. 백남준 : 달은 가장 오래된 TV Nam June Paik : Moon is the Oldest TV (2023)



 이 작품은 앞에서 소개한 사회적 문제나 갈등을 다루는 작품들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, 백남준이 단순히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기 때문이다. 현대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였던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창의성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,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창의성의 본질에 대해 깊은 영감을 준다. 또한 기술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.



 이 다섯 편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, 공통적으로 우리가 사는 삶과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. 사회적 이슈부터 개인적 삶의 방식까지, 이 작품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모색하도록 이끈다.


 우리가 접하는 콘텐츠가 단순한 재미를 넘어,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. YGP가 늘 추구해온 '창의로 세상을 풍요롭게’ 한다는 비전과도 닮아 있는 이 작품들을 통해,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. 앞으로도 YGP는 이러한 가치를 담은 작업들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.